강릉시의회 날치기에 몸싸움 감투 전쟁...시민들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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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권
기사입력 2020-07-03

 

▲ 지난 2일 강릉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통합당계 의원들의 날치기 의장선출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강릉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배분을 놓고 민주당 의원들이 첫 날 의장석을 점거한데 이어,  다수당인 통합당 계 의원들이 단독으로 야간 기습 회의를 열어, 10여분 만에 날치기로 시의장을 선출하는 파행이 이어지자 시의회에 대한 지역 사회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의장단 배분놓고, 의장석 점거에 '날치기 의장' 선출로 반격

 

 강릉시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통합당계 의원들은 지난 1일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 개의를 시도했다. 하지만 의장단을 독식하려 한다고 반발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의장석 점거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강릉시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3명 등 모두 5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사전 조율없이 표결로 갈 경우 민주당 보다 2석이 많은 통합당계(무소속9, 통합당 1) 의원들의 독식이 가능하다. 앞선 전반기에서는 다수당인 통합당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2명, 민주당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명으로 사전 협의로 분배됐다.

 

강릉시의회는 당초 미래통합당 10명, 더불어민주당 8명으로 구성됐지만, 현재는 민주당 8명, 미래통합당 1명, 무소속 9명이다. 지난 4.15총선 과정에서 권성동 의원(무소속, 4선)이 중앙당 공천에서 컷오프돼 무소속 출마하자 통합당 소속 시의원 9명이 동반 탈당했고, 비례대표 1명만 당적을 유지했다.

 

민주당은 후반기 의회 시작을 앞두고, 통합당계에 의장+위원장 1명 or 부의장+위원장 2명을 요구하고 협상을 제안했다. 하지만 통합당계 의원들은 이 요구가 과다하다면서 협상 자체를 거부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민주당에 한자리도 주지말아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이 때문에 첫 날 개회를 하려는 통합당계 의원들과 저지하려는 민주당 의원들은 몸싸움과 실랑이를 벌이다 오후 7시 쯤 끝났다. 다음날인 2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후 통합당계 의원 10명은 밤 8시 30분 경 다시 본회의장으로 모여 들었다. 이어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전문위원들을 불러내, 오후 8시54분 개회를 시작해 13분만에 만장일치로 의장 선출을 끝냈다. 절차상 문제를 대비해 개회와 동시에 민주당 의원들에게 개회를 알리는 문자도 발송했다.

 

문자를 받은 민주당 의원들이 급히 본회의장으로 모여 들었지만 이미 상황은 끝난 뒤였다. 민주당 의원들이 의회사무국으로부터 문자를 받은 시간은 개원시간 보다 2분 늦은 오후 8시 56분이었다. 절차상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시의회 사무국은 본회의장 시계가 1~2분 늦은 관계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하고, 민주당 의원들의 조직적 비호 의혹에 대해서도 “법률 자문결과 과반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된 직원들의 조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날 통합당 계 의원들의 기습 회의를 도운 의회사무국 직원은 모두 7명이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2일 오전 11시 강릉시의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시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의장 선거가 날치기로 끝났다”면서 “절차상 문제가 있으므로 의장으로 인정하지 않음은 물론, 날치기 회의에 협조한 의회사무국 공무원들 역시 조직적 비호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1일 본회의 개의 무산으로 다음날 다시 논의하기로 했는데 밤 9시경 의회에 진입해 민주당의원들이 없는 상태에서 의장선거를 강행했다”면서 “최소한 개원 일정에 대해 사전에 공지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밤 8시 56분에 의회사무에서 문자가 와 날치기 의장선거를 치뤘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향 후 모든 의회 일정을 거부하고, 의장 선출 무효소송과 가처분 신청도 병행 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밝혔다.

 

통합당계 한 의원은 인터뷰에서 “당일 저녁에 부의장 선출까지 모두 끝낼 수 있었지만, 그러헥 하지 않은 것은 협상의 여지를 남긴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통합당계 의원들이 의장단 독식을 위한 행보라고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 2일 오후 강릉시민행동이 강릉시의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밤 날치기 통과된 것을 규탄하고 있다     ©

 

 

협치 없는 감투싸움에 지역사회 여론 싸늘

 

 강릉시의회 감투 싸움이 길어지면서 정작 시민들의 감정은 곱지않다.

 

강릉지역 시민단체(강릉시민행동)는 지난 2일 시의회를 규탄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는 강릉시의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상 첫 날치기 의장 선출, 소통과 협치가 사라진 강릉시의회 규탄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원구성 협의를 요구했지만 무소속 의원들은 현재 당적이 없으니 대표도 없고, 조율 안되는 상황이라 협의가 어렵다는 납득할 수 없는 주장으로 소통을 거부했다”면서 “이는 통합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이 의장단을 독식해 하반기 강릉시의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속내가 뻔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릉시 교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도 이에 대해 “결국은 자기들끼리 감투싸움하는거 아니냐. 지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상황에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강릉시의회는 1일에는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2일에는 각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모두 파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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