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자유게시판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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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기사입력 2012-10-13


강릉시 입암동에 거주하는 박모(46세)씨는 공공기관에 불만사항이 있어 홈페이지를 방문 질의서를 작성했다.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며칠이 지나서 답장이 쓰여 졌고 박모씨는 그렇게 홈페이지의 글을 잊어버렸다.

그런데 한달쯤 지나서 공공기관에서 전화가 왔다. 이제 올린 글에 대한 답변이 완료되었으니 올린 질의서를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전화였다. 박모씨는 별로 대수럽지 않게 생각하지 않은 채 꼭 그래야 하냐며 삭제를 보류했다.

그러나, 얼마쯤 지나서는 본격적으로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전화와 박모씨와 관련된 지인들을 통해서 올린 글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불편스럽기 까지 했다고 한다.

요즘 공공기관의 자유게시판을 들여다보면 시민들의 이야기 보다는 장사꾼들의 이야기로 넘쳐난다. 인삼을 팔고 행사를 홍보하고 그것도 모자라 인생한탄을 하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공공기관들의 성과급 목록에 인터넷 민원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자유게시판은 공공기관에 소통장소이기 보다는 여하튼 올라가면 누군가 다친다는 생각이 더욱 지배적이어서 결국 그저 그런 내용들로 가득 차 있기 마련이다.

자유게시판의 불편한 진실이다. 어느날 부턴가 소통의 장 보다는 공공기관의 성과급 잣대로 더 이용가치가 높아진 것이 민원을 올리기 보단 인삼을 파는 홍보에 더욱 열 올리고 일년이래야 열건도 될까 말까하는 민원인들의 고충이 참으로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결국 소통의 장이 잠기고 민원인들은 침샘을 삼킨다. 굳게 닫혀버린 문 뒤로 할말을 잃어 버린 사람들은 구설과 유언비어로 속을 달랜다. 이제라도 성과급에 급급한 모습보다 누구라도 소통을 쉽사리 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자유스러운 게시판이 되기를 바래본다.

하이강릉 박서연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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